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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용후기

미술 레슨 숨고 후기 (고수로서)

by 그냥하다 2020. 8. 16.

 

숨고의 진행 방법

 

숨고는 전문가와 고객을 매칭해주는 플랫폼 앱이다.

 고수가 자신의 전문영역에 프로필을 작성하고 기다리면 활동영역에 맞는 고객들의 요청서가 날라온다. 그러면 고수는 그 요청서를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견적서를 작성해서 답신을 한다. 이때, 답신을 하기 위해, 즉 견적서를 보내기 위해서는 일정 크레딧이 필요한데, 이것을 돈주고 구매해야 한다. 이게 숨고가 돈을 버는 방식이다. 

 

과외 소개해주는 플랫폼의 경우 수강료에서 일정정도의 수수료를 떼어가거나, 첫 수업의 강의료의 많이 떼어가는 방식이 있는데 숨고는 일정 크레딧만 내면 더이상의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매칭... 수수료에 대한 매칭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매칭을 위해 견적서를 보내다면 (단지 견적서만 보냈을 뿐인데!!) 보면 금방 줄어든 크레딧을 확인 할 수 있다. 저번에는 매칭이 하나도 되지 않아 아예 숨고 앱을 삭제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메일이 오더라...)

 

그러나 얼마 전에 미술학원을 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학원생 유치를 숨고로 한다는 말에 '불신하던' 숨고를 살포시 다시 깔았다. 물론 친구가 하는 취미 미술 학원은 다른 학원에 비해 학원비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에 매칭이 잘 된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예고부터 대학원 석사까지 나왔지만 페이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낮춰 재료를 제공하는 방문미술을 하는데 20만원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견적서도 보냈다. 100%의 프로필 정보를 입력하면 만 크레딧을 추가로 준다는 말에 없던 얼굴 사진까지 고르고 골라(정말 얼굴사진 올리는거 싫어하지만)올리고, 소개글, 경력사항, 규정 꼼꼼히 수정하고 수정해 예비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과거가 오버랩 되듯이 견적서를 보내도 학생들은 읽지 않았다. 지금까지집에서 한시간 반 이상 걸리는 곳을 제외한 모든 요청에  견적서를 보냈지만,(이틀동안 7명) 견적서를 '확인'했다고 숨고에서 연락온 사람이 단 한명이다.  나는 내 수익의 10% 까지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재료비, 교통비를 제외한 순수익 15만원정도에서 만 오천원은 투자할 수 있다. 그럼 만오천원으로 과연 매칭이 가능한 것인가??? ( 최저시급은 나오려나)

크레딧을 쓰는 것에 관하여.

매번 크레딧을 구매하는 가격이 다르게 측정되는데 이번에나는 3만 크레딧을 구매할 때 든 비용이 3만원이었다. 크레딧과 현금이 1:1로 똑같이 매치되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견적서를 보내는데 890원의 수수료가 든다면 똑같이 890원을 현금으로 쓰는 것과 같다.

매번 견적서를 보낼 때 비용이 다르다. 또 매번 고객과 상담을 하려할 때의 비용도 다르다. 누구는 2,020크레딧, 누구는 1,350 크레딧...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고객과 이야기 까지 드는 비용이 거의 2500원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4명과 이야기만 해도 거의 만원이 든다. 물론 과장해서 계산한 감도 있지만 상담을 해서 될 가능성이 몇퍼센트나 될까. 아니 그 전에 고수의 프로필 까지 들어가서 ‘견적서를 확인’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또한 숨고에서는 ‘48시간 동안 견적 메세지 읽지 않았다'면 크레딧을 돌려준다고 공지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견적서를 확인했다'라는 것과 '견적 메세지를 읽었다'는 것은 다른 말이라는 것이다.  

 

 

 

 

저기서 초록버튼인 <고수 프로필 보기>를 눌러야만 '견적서를 확인' 한 것이고, '견적 메세지를 읽은' 것은 단순히 위의 페이지에만 머물러도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고객이 아예 이 메세지 조차 확인하지 않아야 크레딧을 돌려주는 것이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가장 싼 레슨이 좋기 마련이다. 고객들은 제시된 견적 가격만 보고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고수들 입장에서는 견적 가격만 보더라도 크레딧이 소비되기 때문에 무조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숨고에서는 '내가 고객의 요구에 딱 맞는지 확인하고' 견적서를 제출하라고 말한다. 하.. 지금은 그나마 다행인게 지금은 캐시가 '최종 접속일로 2년이 지나면 소멸된다'고 바뀌었다. 전에는 30일이 지나면 소멸됐다. 그래서 더 조급했으며, 더 돈을 날리기 쉬웠다. '고객의 요구에 딱 맞는지' 고민하는 찰나에 다 소진되는 것이다. 

 

그리고, 크레딧 소진은 견적서 보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상담을 하는데에 거의 2000크레딧이 든다. 솔직히 상담 이후로 넘어가 본적이 없어서 그 이후로 얼마나 또 크레딧이 들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나는 한번 숨고를 통해 결제를 했다가 돈만 날리고 앱을 지웠다. 그리고 ,,, 그것을 망각하고 또 질렀다....이번에 최선을 다해 견적서를 뿌려보고, 된다면 다시 후기를 적겠지만 아니라면 숨고는 그냥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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